[캇데쿠] 유리조각
*히로아카 60분 전력
*주제는 [하룻밤 인연/깨진 유리]
*빌런빔 맞아서 하루동안 기억못하는 미도리야
*저퀄연성
*의식의 흐름 주의
*우울주의
*연금술 안 배워온 사람...
*캇데쿠는 서로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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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캇데쿠] 유리조각
작은 사고였다.
어느 때와 같이 현장실습을 나가던 차에 생긴 작은 트러블.
데쿠는 시민을 구하기 위해 몸을 날렸고 빌런의 개성에 맞았다.
[아마 하룻동안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할게다.]
데쿠는 실생활에서 쓸법한 간단한 지식외에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데쿠를 공격했던 빌런은 기억을 지워 히어로의 사기를 꺾어놓는 방법으로 지금까지 범죄를 일으켰다고 한다.
빌런은 붙잡혔지만 데쿠에게는 하룻동안에 공백이 생겨버렸다.
[그리고 오늘의 일도 기억하지 못할게다.]
[그러니까 이름이...]
유치원 때부터 지금까지 봤던 맹한 얼굴.
[바쿠고. 바쿠고 카츠키.]
[아! 내 앞자리였던 아이구나!]
눈을 반짝이며 물어보는 것이 꼭 어렸을 때와 겹쳐보였다.
[내가 널 어떤 식으로 불렀어? 역시 바쿠고인가?]
데쿠의 입에서 나오는 내 성씨만큼 안어울리는게 또 있을까.
[캇쨩.]
에?
얼빠진 표정이 조금 심술이 났다.
[너랑 나는 유치원때부터 지금까지 쭉 같은 반였어. 정말 아무것도 기억안나는거냐 데쿠?]
꿈뻑꿈뻑 머리가 돌아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릴 지경이였다.
[그...들었겠지만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서..그러면 우리 엄청 친했겠네!? 미안해! 베스트 프렌드도 기억못하다니!]
[저 미도리야 그게... 너랑 바쿠고는...]
[맞아.]
에?
이번엔 옆에선 동글이가 얼빠진 소리를 냈다.
[너랑 나 엄청 친한 친구사이라고.]
종이 울리자 데쿠는 뒷자리에서 나를 향해 떠들어댔다.
[역시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으니까 수학이란거 이해하기 어렵네...]
연신 노트를 뒤적이며 필기한것을 고쳐쓰는 것 같았다.
[이렇게 쓰면 기억이 돌아와도 알아볼 수 있겠지? 캇쨩?]
근 10년 넘게 지독한 악연이였던 데쿠와 나는 고작 기억따위에 이렇게도 평범한 관계가 되다니.
착잡하면서도 씁쓸한 기분에 입안이 썼다.
[그래도 선생님이 말씀하신건 다 옮겨적었는데...아 캇짱 이부분 들었어? 받아쓰기는 했는데 이해가 안돼서 설명을 못썼어.]
그제서야 데쿠쪽으로 몸을 돌렸다.
[어느 부분.]
항상 날 보던 눈에는 불편함과 곤란함이 섞여있었는데.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보니 어제까지만해도 원수같았던 너와 내가 거짓말 같았다.
[여기에는 앞에 이 공식을 대입하고 값을 산출할때는 이 부분을 조심하라고.]
이해가 되지도 않은 말을 데쿠의 노트에 끄적였다.
[고마워 캇쨩.]
베시시 웃는 저 표정이 나를 조금 짜증나게 했다.
어차피 기억이 돌아오면 전과 똑같은 그런 관계가 될텐데.
[그러고보니 캇짱은 무슨 개성이야?]
4살때 했던.
내가 개성이 발현됐다고 하자 물어왔던 질문.
[폭파. 손에서 니트로 같은 물질이 나오거든.]
개성 이야기만 하면 초롱초롱 빛나는 눈은 기억과 관계는 없어보였다.
[정말? 멋지다! 이따가 실습시간에 보여줄수 있어?]
차라리 이대로 기억이 영영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 별로 어려운 부탁은 아니니까.]
이기적이지만서도 바랬다.
[기대하고 있을게.]
너의 반짝이는 눈이 꼭 유리구슬 같아보였다.
12시가 넘어가는 시간이었다.
방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들겼다.
[야 데쿠.]
이 밤이 지나가면 데쿠는 오늘일을 잊고 또 우린 지독한 악연 속에서 살아가겠지.
열리는 문틈에선 초록빛 머리칼이 흩날렸다.
[응? 캇쨩이구나. 이 밤에는 어쩐 일이야?]
그래서 난.
[친구방에 놀러오는데 이유도 필요하냐.]
기억되지 않을 오늘밤에.
[무슨 이유가 있나 싶어서 물어본거야. 그냥.]
조금 더 이기적이고 싶었다.
[하고 싶었던 말이 있어 데쿠.]
방으로 들어서다 돌아선 데쿠는 샴푸냄새를 풍겼다.
[그건 내일하는게 좋지않아? 지금 말해봤자 아무것도 기억 못하는데.]
동그랗게 뜬 눈망울에 지금 내 표정은 기억되지 않길.
[그러니까 말하는거야.]
기억하지 못할 말을 왜하는건지.
이해는 되지 않았다.
하지만 해야만 했다.
[좋아해.]
닿지 못할 그 말을.
[그래서.]
기억되지 않을 지금을.
[미안해.]
철저하게 이용했다.
나를 위해서.
너와의 입맞춤에선 민트향이 났다.
[데쿠군 이제 기억나!?]
[아 응! 근대 어제 수업이 기억나지 않아서 다시 노트를 정리하는 중이야. 미안하지만 이따가 이야기 해도 될까?]
[바쁘겠네! 일단 멀쩡한것 같으니 이따가 다시 이야기하자!]
뒷자리에서 들려오는 대화에 실감이 났다.
어제 그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해서 다행일까.
아니면 기억했으면 했을까.
[어? 이 부분은 자세하게 필기가 되어 있네?]
이미 비틀어진데로 비틀어져버린 관계는 돌릴 수 없겠지.
[내 글씨는 아닌데...]
깨진 유리는 다시 붙일수 없으니까.
[글씨체가 꼭 캇쨩같은...]
들리는 데쿠의 목소리에도 잠자코 있었다.
어차피 넌 어제 일을 기억하지 못할테니까.
곧이어 들려오는 종소리에 가방에서 책을 꺼내놓고 등받이에 몸을 기울였다.
[나도야 캇쨩.]
뒷자리에서 들려오는 알수 없는 말에 의문이 가득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기억 못하는 너에게 조금 짜증이 났던 것인지.
[나도라고.]
알 수 없는 말에 신경질이 났던 차에 선생님이 들어왔다.
[말 안했잖아.]
교과서를 펼치려 손을 뻗었던 그 순간에.
뒷자리에서 들려오는 대답의 뜻을 이해하기까지 걸린 시간이 불과 3초.
[내 대답.]
깨진 유리는 다시 녹여서 새로 만들면 된다.
[넌 언제나 성격이 급해서 문제야 캇쨩.]
이게 내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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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가 넘어간 것은 하루가 흘러간 것이다.
밤중에 찾아온 캇쨩이 반가워서 그냥 기억나지 않은 척을 했을뿐.
기억이 안난다고 넘겨버리기엔 캇쨩의 눈이 너무 짙어보였다.
그래서 말했다. 내 대답을 전했다.
전력 시간 겨우 맞췄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일단 올리고 코멘트 쓸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처음으로 전력 참여했는데 시간에 쫓겨서 우다다다다다 쓰게 되네요 ㅠㅠㅠ
전력 하시는 분들 대단해... 그래도 처음 참여한 전력 재밌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