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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캇데쿠] 정지선

치스하 2018. 6. 30. 22:58

*히로아카 60분 전력

*주제는 [자유주제]

*우울주의 

*저퀄&오타주의

*짧음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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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캇데쿠] 정지선














[우리 그만하자.]


들려왔던 목소리의 출처가 내가 익히 들어왔었던 그 목소리.


[너도 나도 이 애매한 소꿉친구의 관계는 오늘부로 끝이야.]


물기를 잔뜩 머금은 목소리는 떨리는 듯 했다.


[이제 더 이상 네가 아는 데쿠도.]


툭툭.

떨어지는 눈물은 어느새 데쿠의 얼굴을 적셨다.


[내가 아는 캇쨩도.]


저를 닮아 싱그럽던 초록색의 머리가 살랑거렸다.


[없는거야.]


우리 사이는 그렇게 멈춰서야만 했다.


[바쿠고군.]



























사건의 발단은 언제나 예고도 없이 불청객처럼 찾아든다.


그날은 유독 날씨가 좋았고.


때마침 이루어졌던 구조실습에 운없게도 데쿠랑 같은 조가 되었다.


[카...캇쨩이랑...구조실습을..하니까...1학년 때 기말시험이 생각나네...]


멀찍히 서있는 주제에 조잘조잘 잘만 떠들어댔다.


이 실습장소에 파견되어 있는 빌런역을 맡은 히어로들로부터 지정된 민간인을 구조해야 한다.














어느 때와 같이 나는 구조보다 빌런퇴치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었던건 다 아는 사실이었다.


[오늘은 구조훈련이니까! 될수 있으면 싸움은 피해야해 캇쨩!]


그 때 그말을 흘려들은 것은 흔히 있었던 일이였고.


타이밍 맞게 지나가던 갱 오르카의 수하로 보이는 자가 내 시야에 잡혔다.


[캇쨩 여기 구조자가!]


들려왔던 데쿠의 말이 뇌리에 박히기도 전에 나는 빌런에게 몸을 날렸다.


솔직히 말해서 빌런과의 싸움 도중에는 아무것도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리고 빌런이 데쿠 쪽으로 향했을 때 난 주저없이 개성을 발사했다.
















빌딩이 무너졌고 빌런은 정신을 잃었다.


데쿠는 자신의 개성으로 탈출했다.


하지만


구조자는 구출되지 못했다.


[구조자의 개성 덕에 목숨에는 지장이 없다지만 놀라서 기절을 한 것 같구나.]























구조훈련의 목적인 구조자를 구하지 못하고 기물파손등으로 인해 선생님께 한소리 들었었다.


[캇쨩.]


그보다 더 두려워했어야 했던건.


[나랑 얘기 좀 해.]


데쿠였는데.

















[무슨 일인데.]


저녁식사가 모두 끝나고 데쿠의 방에 찾아갔다.


굳어보이는 데쿠의 표정보다는 우리를 바라보는 것 같은 올마이트의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오늘 왜 그랬어?]


저 포스터 구하기 힘들었을텐데.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는데.]


내 기억속엔 음료수 캔에 나와있던 응모권 당첨 품목이였을것이다.


[왜 내가 있는데도 개성을 쏜거냐고 묻는거야.]


그제서야 포스터에 둔 시선을 데쿠에게로 향했다.


[어차피 넌 피할수 있었잖아.]


잔뜩 화가 난 표정이 어색하기만 했다.


[내가 분명 구조자가 있다고 했잖아.]


예전에는 이렇게 시선을 마주하는게 자연스러웠는데 이제는 똑바로 쳐다보는 데쿠의 시선이 어색하게만 느껴졌다.


[아무리 우리가 나쁜 사이였다고 하더라도. 친구가 있는 쪽으로 개성을 날린다는게 상식적으로 말이나 돼?]


화가 나서 빨개진 얼굴이 꼭 울것만 같아보였던건 내 착각.


[난 그런 생각한적 없는데.]


[뭐?]


그리고 지금 말했던건 아마도 내가 가장 후회했던 말.


[널 친구로 생각한 적 없다고.]























내 말을 들은 데쿠는 몇 초정도 벙쪄있었다.


그리고 곧이어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간 해왔던 데쿠와 나의 일방적인 대화방식에도 


데쿠는 나와의 관계를 놓지 않았다.


아니.


놓치 않을거라고 믿고 있었다.


놀란 표정은 나의 말이 이해되는 순간 일그러졌다.


그리고 비수가 되어 찾아오는 나의 말.


[나를...단 한번도 친구라고 생각한 적이 없던거야?]


친구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그 이하를 생각해본적은 없었다.


그러나 이 마음을 전달하기엔 내가 너무 뻔뻔스러웠고 역겨웠다.


[난...그것도 모르고...]


일그러진 표정 속에서 물기가 차올랐다.


[그래..그랬던거야..]


하나 둘 차오르는 눈물은 눈매에 메달려있었다.


[캇쨩.]


첫 눈물방울이 바닥에 떨어졌을 때.


[우리 그만하자.]


나 혼자가 되었다.
























[우리는 그동안 추억에 얽메어 있었어.]


꽉 쥔 주먹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너와 나도 그 추억을 연결 삼아 이 관계를 계속 했었던 거잖아.]


별처럼 콕콕 박혀있는 뺨에는 눈물줄기로 반짝거렸다.


[이젠...아니야...]


입술을 꾹 씹어대는 데쿠의 표정이 안쓰러워 보였다.


[너는 그 추억이 하찮을지 몰랐어도. 나에겐 아주 소중했던 친구와의 추억이야.]


흘렸던 눈물을 팔을 들어 슥 훔쳐보던 데쿠는 곧이어 말을 이었다.


[그 친구는 내 마음 속 한켠에 묻어둘게.]


가슴언저리가 시큰거렸다.


[그러니 네가 알던 데쿠도. 내가 알던 캇쨩도.]


또 다시 차오르는 눈물은 데쿠 것이 아니였다.


[오늘부로 없는거야.]


일렁거리는 시야에 정신이 아득했다.


그렇구나.


우리는 이렇게 끝이 나는구나.
























[오늘은 밤이 늦었으니 방으로 돌아가는게 좋을 것 같아 바쿠고군.]


초연해보이는 데쿠의 표정이 닫히는 방문 틈에서도 마음이 아팠다.








우리 사이는 그저 기울어진 운동장처럼 나는 아무리 발버둥쳐도 너에게 솔직해지지 못하고.


그런 나를 보는 너는 이제 없겠네.


좀 더 내가 솔직했으면 우리 관계는 오늘부로 멈추지 않았을텐데.













방문이 닫히고도 한참을 나는 거기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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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항상 유지한 것은 데쿠였고 그 관계를 거부한것은 항상 캇쨩이였다.

저울은 이미 기울어버렸고 그 끝에 메달린 사람만 힘이 들었을뿐.

참아왔던 것이지 괜찮은 것은 아니였는데.

간과한 나머지 망가져버린 저울은 이미 그 손을 놓아버렸다.









캇쨩과의 관계를 놓아버리는 데쿠를 쓰고 싶었는데 잘 표현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오랜만에 전력을 하러 왔더니 자유주제라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자유주제면 그냥 알아서 연성하라는 거잖아요 엉엉 ㅠㅠㅠㅠ

소재가 없는것이 제일 고통... 소재는 있으나 필력이 딸리는 것은 더욱 더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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